어둠 속에 홀로 떠 있는 당신의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것은 단 하나의 세포다. 지름 약 7마이크로미터의 투명한 세포체가 냉랭한 청록색 빛 속에 부유하고, 그로부터 뻗어 나온 편모는 20마이크로미터 길이의 헬리컬 S자 곡선을 그리며 시야의 끝에서 끝으로 호를 긋는다. 이것은 깃편모충류(choanoflagellate)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분기해 나온 원시적 원형에 가장 가까운 단세포 생물이며, 초당 30~60회의 박동으로 편모를 구동해 주변 매질에 미세한 환형 흐름장을 만들고 세균을 칼라 미세융모 그물망으로 여과해 포획한다. 세포막 안으로는 창백한 핵이 달 처럼 자리 잡고, 두 개의 어두운 식포 속에는 아직 소화되지 않은 세균의 윤곽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이 규모에서 물은 더 이상 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점성이 중력을 대신하는 이 차갑고 조용한 매질 속에서, 배경의 세균들은 중력도 방향도 없이 열운동의 미세한 진동에 몸을 맡긴 채 초점 너머로 흐릿하게 떨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