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소포체 리보솜 지붕
Eukaryotic cells (tissues)

거친 소포체 리보솜 지붕

소포체 내강 속에 떠 있는 당신의 시야 위로, 거친 면 소포체의 막이 끝없이 펼쳐진 천장처럼 압도적으로 드리워져 있다. 크림빛 황갈색 인지질 이중층의 표면은 이미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이, 녹슨 철의 갈색과 엄버빛을 띤 리보솜 구체들이 빈틈 하나 없이 촘촘히 들어차 있으며, 마치 선박 선체에 달라붙은 따개비 군락처럼 분자 기계들이 생물학적 필연성으로 막을 완전히 뒤덮고 있다. 각 리보솜 하단에서는 새롭게 합성되는 폴리펩타이드 사슬이 가느다란 실처럼 내강 속으로 내려오며, 꿀빛으로 물든 따뜻한 내강의 빛을 받아 희미한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다가 단백질로 가득한 수성 공간 속으로 사라진다. 이 내강의 회랑은 리보솜이 빽빽이 박힌 두 막 사이를 성당의 복도처럼 멀리 뻗어나가며, 중간 중간 막 표면이 따뜻한 밀랍에 엄지손가락을 눌러 만든 듯한 오목한 자국을 남긴 채 트랜스로콘 복합체와 맞닿아 있다. 빛의 출처는 없으나 내강 매질 자체에서 스며나오는 듯한 은은한 생화학적 발광이 공간 전체를 부드럽게 채우고, 세포가 멈추지 않고 단백질을 합성하는 이 산업적 무한의 풍경 속에서 당신은 자신의 극미한 존재를 온몸으로 감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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