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이후 약 1억 년이 지난 적색편이 z≈25의 원시 우주, 관측자는 금속 원소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암흑물질 헤일로의 심장부에서 우주 최초의 점화 순간을 목격한다. 시야 전체를 가득 채운 채 중력에 이끌려 천천히 붕괴 중인 적갈색과 암버색의 수소-헬륨 가스 장막은 빛을 내는 별이 단 하나도 존재한 적 없었던 이 공간에서 오직 54켈빈의 우주배경복사가 발산하는 희미한 심홍빛 온기에만 표면을 적시고 있으며, 그 절대적인 어둠은 텅 비어 있기보다는 가능성의 무게로 짓눌려 있다. 그 붕괴하는 헤일로의 기하학적 중심에서, 수만 켈빈에 달하는 색온도를 지닌 극초대질량 원시성 핵 하나가 청백색의 맹렬한 점광원으로 폭발적으로 점화되며 우주 역사상 처음으로 핵융합의 빛을 쏟아낸다. 그 가혹한 자외선은 사방으로 관통하여 주변 중성 가스 속에 날카롭게 경계 지어진 전리 기포, 즉 스트롬그렌 구를 팽창시키고, 기포 내부는 전자를 잃은 가스가 연보라와 전기 청록빛으로 투명하게 빛나는 반면 외부의 원시 구름은 여전히 불투명한 암갈색으로 무지한 채 남아 있어, 두 영역 사이의 전리 경계면은 먼지도 탄소도 산소도 존재하지 않는 순수한 공간을 가로질러 결정처럼 선명하고 날카로운 막으로 빛난다. 관측자는 그 첫 번째 별에서 불과 2~3광년 떨어진 붕괴하는 가스 외피 안에 불가능하게 존재하며, 영원한 어둠 속에서 처음으로 열린 하나의 눈처럼 시야를 지배하는 이 청백색 화염을 바라보는 동시에, 우주 자체의 열적 속삭임인 우주배경복사의 희미한 심홍빛 색조가 가장 먼 가스의 표면을 감싸며 이 우주에 또 하나의 에너지원이 등장하는 순간을 조용히 목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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