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된 지 닷새째, 이 5밀리미터 편형동물의 몸은 두 개의 세계로 나뉘어 있다. 오른쪽으로 펼쳐진 후방 체절은 멜라닌이 침착된 짙은 회갈색 고원으로, 비스듬히 입사하는 호박빛 조명 아래 표피세포들이 불규칙한 포석처럼 배열된 질감을 드러내며, 조직 바로 아래를 달리는 장 게실의 가지 구조가 얇은 얼음 밑 강처럼 투명한 측면 가장자리를 통해 희미하게 비쳐 보인다. 그리고 왼쪽 절단면에는 블라스테마가 솟아올라 있다. 갓 형성된 이 반구형 돔은 성숙한 표피의 누빔 조직감이 없고 마치 광택을 낸 듯 매끄러우며, 차갑고 푸른빛의 흰 발광을 산란시켜 오래된 체조직의 따뜻한 색조와 선명하게 대비를 이룬다. 블라스테마 돔 내부, 가까스로 눈에 잡히는 두 개의 미세한 검은 점은 형성 중인 안점으로, 하얀 평원 위의 화산구처럼 자리하며 그 아래에서 재생되고 있는 신경조직 속에 새로운 축이 막 응결되고 있음을 알린다. 이 모든 것이 분자 속도로 진행되는 재건축임에도, 빛과 규모가 그것을 드넓고 지질학적인 무언가로 변환시켜, 관찰자는 생명과 무생명의 경계에서 조용히 거대한 건설 현장을 굽어보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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