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단분열조직 벌집 정상
Plants — meristems & tissues

정단분열조직 벌집 정상

공중에 떠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식물의 정단분열조직 돔이 박하색과 상아색이 뒤섞인 벌집 모양의 격자로 펼쳐져 있고, 각 세포는 지름 약 12마이크로미터의 등방형으로 서로 맞닿아 얇은 1차 세포벽의 선을 이루며 반투명한 랜턴처럼 내부에서 은은하게 빛을 내뿜는다. 각 육각형 칸의 중심에는 짙은 타원형 핵이 서릿빛 유리 너머로 보이는데, 이 세포들은 액포가 거의 없고 리보솜과 소기관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유기체 전체에서 가장 어리고 가장 정보로 가득 찬 존재들이다. 돔 양쪽 측면에서는 두 개의 잎 원기가 황금빛 능선처럼 솟아오르며, 그 세포들은 이미 신장하기 시작해 균일하던 벌집 패턴이 벽돌 쌓기처럼 방향성을 띤 구조로 변해가고, 분열조직의 박하색과 원기의 노란빛이 만나는 경계는 두세 세포 너비에 걸쳐 점진적으로 협상하듯 전환된다. 이 돔 하나가 식물의 모든 잎, 줄기, 꽃의 기원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분열과 운명 결정이 동시에 일어나는 창조의 격자 위에 잠시 발을 멈춘 듯한 감각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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