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급류가 흐르는 돌 위에 자리 잡은 물이끼 군락 깊숙한 곳, 우리는 이제 이끼 줄기들이 사방으로 솟아오르는 초록빛 대성당의 바닥에 서 있다. 수면에서 굴절된 빛이 물결치는 코스틱 무늬를 이루며 내려와 반투명한 잎 세포 하나하나를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밝히고, 그 사이를 규조류의 좌절이 작은 거울처럼 흩어져 부유한다. 이 공간을 미끄러지듯 가로지르는 것은 크레노비아 알피나 플라나리아—납작하고 크림빛의 리본 같은 몸이 줄기의 곡선을 따라 물처럼 휘어지며, 점액으로 뒤덮인 등 면이 이동하는 빛에 순간적으로 무지갯빛으로 반짝인다. 편형동물은 뇌도 소화관도 극도로 단순하지만, 귀 모양의 이각(耳角)으로 수중 화학 신호를 감지하고 섬모의 파동만으로 바닥 생물막 위를 완벽하게 활주하며, 재생 능력을 통해 몸이 잘려도 완전한 개체로 돌아온다. 진홍빛 물진드기와 두 마리의 요각류가 같은 이끼 공간을 나누어 쓰는 이 장면은, 살아 있는 조직과 빛과 물이 빚어낸 하나의 생태적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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