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 빙염수 채널 규조류
Diatoms

극지 빙염수 채널 규조류

남극 바다얼음을 수직으로 가르는 200마이크로미터의 염수 수로 안에 들어서면, 다면체 결정으로 이루어진 얼음 벽이 사방을 에워싸며 코발트 블루와 젖빛 청록색이 뒤섞인 빛을 발산한다. 각각의 결정면이 조금씩 다른 각도로 기울어져 있어, 얼음 표면에서 비스듬히 내려오는 희미한 극지방의 빛이 시안, 연보라, 차가운 은빛 쐐기로 굴절되며 마치 프리즘으로 지은 대성당 안에 갇힌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영하 2도의 고염분 염수 속에는 *Fragilariopsis cylindrus*의 리본형 군체들이 부유하는데, 8마이크로미터짜리 규산질 원통들이 끝과 끝을 맞대어 이어진 섬세한 사슬이 느슨한 나선을 그리며 떠다니고, 각 세포 내부의 푸코잔틴이 풍부한 엽록체는 차가운 파란 공간을 배경으로 사프란 빛 호박색 불씨처럼 타오른다. 각 사슬을 감싼 투명한 부동액 EPS 겔이 실루엣을 살짝 흐리며 미세한 무지갯빛 코로나를 만들어 내는 동안, 수로 바닥에는 가라앉은 규조류 생체물질이 짙은 황금빛 갈색 매트를 이루어 더 깊고 어두운 심연과 경계를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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