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껍질 딱정벌레가 파낸 통로 안쪽, 당신은 대성당의 회랑처럼 뻗어나가는 따뜻한 적갈색 목질 섬유의 세계 한가운데 서 있다. 터널 벽면을 가득 채운 흰 암브로시아 균류의 솜털 같은 군락들은 오피오스토마 균이 번진 짙은 청흑색 얼룩 사이에서 차갑고 부드러운 광채를 내뿜으며, 그 목질 섬유 하나하나의 폭은 당신의 몸 너비보다 수 배나 크다. 바닥에는 압축된 목재 톱밥과 배설물로 이루어진 프라스 입자들이 거대한 바위 더미처럼 흩어져 있고, 그 사이사이 물의 메니스커스가 곡면 유리판처럼 희미한 빛을 초승달 형태로 굴절시킨다. 전경을 가로질러 포식성 중기문 진드기 한 마리가 빠르고 단호한 걸음으로 지나치는데, 크림빛 몸체의 등판 가장자리에 따뜻한 반사광이 번지고 앞으로 뻗은 협각은 먹잇감을 향해 살짝 벌어진 채 긴장하고 있다. 그 뒤편 벽에는 반투명한 원반 형태의 하이포퍼스 진드기들이 여섯 개의 짧은 다리를 몸 아래로 바짝 접은 채 마치 갈고리에 고정된 호박 렌즈처럼 미동도 없이 붙어 있으며, 멀리 터널 끝의 작은 원형 개구부에서 스며드는 노란빛이 떠다니는 목재 먼지와 균류 포자 사이를 통과하며 긴 빛의 기둥을 이루어 이 살아 숨 쉬는 복도 전체를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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