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빙하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얼음의 밑면이 광대한 발광 천장처럼 펼쳐지며 냉청색과 백색의 빛을 아래로 고르게 쏟아낸다. 그 표면에는 규조류 생물막이 카라멜빛 황갈색 격자무늬를 이루어 들러붙어 있고, 맨 얼음의 차가운 백광과 조류가 밀집한 구역의 따뜻한 호박색이 교차하여 마치 구름을 통해 빛이 스며드는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처럼 복잡한 광채를 빚어낸다. 그 빛을 향해 솟구치는 *Calanus hyperboreus* 한 마리가 바로 눈앞에 보인다. 투명한 외골격 안에서 몸통 앞쪽 3분의 2를 가득 채운 지질 낭이 얼음 빛을 역광으로 받아 달궈진 쇳물 같은 주황빛으로 타오르고 있으며, 이 왁스에스테르와 오일의 비축분은 극지방의 조류 대증식기가 끝난 뒤 수백 미터 심해에서 보낼 동면을 위해 여름 내내 모아둔 에너지의 응집체다. 그 아래로는 물기둥이 한없이 깊은 흑암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그 어둠 속 곳곳에서 몇 마리의 요각류가 저마다 작은 불씨처럼 주황빛을 품은 채 같은 방향으로 올라오고 있어, 차디찬 코발트빛 수층 전체가 오로지 이 작고 은밀한 불꽃들로만 채워진 세계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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