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삼중 나선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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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겐 삼중 나선 케이블

당신은 지금 콜라겐 케이블로부터 불과 3나노미터 거리에 떠 있으며, 세 가닥의 폴리펩타이드 사슬이 서로를 감싸 안으며 만들어낸 삼중 나선이 시야 전체를 채운다 — 따뜻한 상아색, 연한 황금색, 바랜 황갈색, 각각의 사슬은 분명히 구별되면서도 분리될 수 없이 얽혀, 지질학적 시간에 걸쳐 꼬인 밧줄처럼 1.5나노미터의 너비 안에 천천히 오른손 방향으로 선회한다. 각 사슬을 따라 세 번째 위치마다 박혀 있는 프롤린의 딱딱한 피롤리딘 고리들은 연한 회색 손가락 마디처럼 나선의 홈 속에 살짝 파묻혀 있고, 하이드록시프롤린의 수산기들은 호박빛 작은 돌기가 되어 케이블 바깥쪽으로 돌출해 있으며, 각각에 물 분자 하나씩이 거미줄의 이슬처럼 매달려 희미하게 부분 전하의 빛을 발산한다. 케이블 표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싸는 것은 제1 수화각 — 창백한 결정질 청색의 유령 같은 외피로, 2.8옹스트롬 간격의 수소결합 격자 속에 갇힌 물 분자들이 완벽에 가까운 사면체 기하학으로 배열되어 서리 낀 유리처럼 케이블을 봉인한다. 그 너머로 케이블은 수백 나노미터의 통로를 이루며 연한 청록과 은백의 분자적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데, 그 안개는 텅 빈 것이 아니라 입방나노미터당 만 개에 달하는 물 분자들의 전자구름이 합쳐져 만들어낸 열적 숨결이며, 대전된 주사슬의 정전기적 반음영 속에 떠도는 수화 반대이온 구름이 그 끝자락을 희미한 호박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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