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집 분비 무지갯빛
Gelatinous plankton (salps, larvaceans)

새로운 집 분비 무지갯빛

당신은 지금 바다 속 허공에 꼼짝없이 떠 있다. 눈앞에는 쌀 한 톨 크기의 *Oikopleura longicauda* 몸통이 있고, 그 겉면 수십 군데의 오이코플라스트 분비세포에서 거미줄보다 가는 은백색 점액 필라멘트들이 실시간으로 돋아나 주변 해수를 흡수하며 즉각 반투명 막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집은 지름 약 3밀리미터의 반쪽짜리 비눗방울처럼 허공에 매달려 있으며, 두 점액막이 융합되어 얇아진 부분에서는 얇은막 간섭에 의해 담금빛 금색이 물빛 청록으로, 다시 유령 같은 보랏빛으로 은밀히 변이하고 — 마치 잔잔한 물 위 기름막처럼 막이 미세하게 흔들릴 때마다 색이 스스로 자리를 바꾼다. 성장 경계부에서는 아직 융합되지 않은 점액 미세 거품들이 레이스처럼 늘어서 산란된 청색광을 각각 하나씩 반짝이고, 그 너머로는 녹아든 뮤코다당류가 확산되며 주변 물 자체를 희미하게 유백색으로 물들여, 이 분자 단위로 지어지고 있는 살아 있는 건축물을 심해의 코발트 청흑 속에서 홀로 빛나는 것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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