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막 미로 속으로
Eukaryotic cells (tissues)

생물막 미로 속으로

당신은 지금 살아있는 바이오필름의 심장부, 크라이오-FIB-SEM 단면이 절개한 수로의 입구에 서 있다. 양쪽 벽은 대장균 세포들로 빼곡히 쌓여 있으며, 각각의 몸체는 얼음빛 청색의 무딘 원통형으로 당신 키의 다섯 배에 달하는 거대한 구조물처럼 솟아 있고, 두 겹의 외막이 검고 날카로운 평행선으로 세포 표면을 따라 반복되며 깊이 속으로 사라진다. 그 세포들 사이의 틈을 꿀과 서리 유리의 중간쯤 되는 반투명한 황갈색 엑소폴리사카라이드 기질이 촘촘히 채우고, 배후에서 스며드는 희미한 산란광을 받아 차가운 청색 속에서 은은한 온기처럼 빛난다. 수로의 바닥과 유체 기둥 사이에는 외막 소낭들이 흩어져 있는데, 완벽한 구형의 호박색 방울들이 마치 수지 속에 봉인된 화석처럼 EPS 기질 가장자리에 반쯤 박혀 세포 간 분자 신호를 조용히 운반하고 있다. 수로의 끝은 점점 밝음에서 짙은 숯빛 어둠으로 흐려지는데, 그것은 단순한 원근법이 아니라 산소와 영양 농도가 실제로 소멸해 가는 화학적 기울기가 공간 속에 가시화된 것이며, 이 미로 전체가 당신의 존재 따위는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쉼 없이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침묵한 어둠 속에 선명히 새겨져 있다.

Other langu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