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원충 로제트 파열 임박
Protists & protozoa

말라리아 원충 로제트 파열 임박

팽창한 적혈구의 외막에 바짝 붙어 서면, 그것은 사방으로 완만하게 휘어지는 거대한 장밋빛 반구처럼 느껴진다. 막은 내부의 압력에 의해 거의 투명해질 만큼 얇아져 있으며, 그 안쪽으로 24개의 *Plasmodium falciparum* 분열소체가 정교한 로제트 구조를 이루어 배열된 모습이 어렴풋이 비쳐 보인다. 가장 짙은 코발트 블루로 물든 각 기생충의 핵이 바깥쪽을 향해 방사형으로 뻗어 있고, 그 중심에는 헤모조인 말라리아 색소 덩어리가 타다 남은 호박색과 흑색의 결정으로 웅크리고 앉아, 차갑고 청보라빛인 전체 장면 속에서 짧고 따뜻한 광채를 굴절시킨다. 내부의 삼투압이 역학적 한계에 도달한 이 세포는 숙주의 세포질을 완전히 소진하고 붕괴 직전의 상태이며, 이미 터져 납작해진 주변의 유령 세포들이 이 사태의 필연적 결말을 말없이 증언한다. 따뜻한 연어빛 막과 그 안에서 밀어붙이는 보석 같은 청색 핵 사이의 극명한 색채 대비는, 24개의 침입 준비 완료된 분열소체가 사방으로 쏟아져 나오기 직전의 찰나를 아름답고도 폭력적인 정지 화면으로 붙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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